11월 19일 하영 돌잔치를 마치고 하영




딱 두장의 사진.
하영이의 돌잔치는 이 두장의 사진으로 성공적으로 무사히 마쳤다고 생각한다.
나의 목표이기도 했고....

돌상위에는 일주일전 돌사진 찍으면서 장모님과 함께 한 액자사진.
그리고 첫손녀딸을 안고 이렇게 사진을 찍는데에는 이렇게 35년이 걸렸다. 할아버지를 빼닮은 손녀딸을 보는 모습에서 어린시절 먼저 보낸 나의 여동생을 모습을 분명히 보셨을 것이다. 손녀딸의 여고 입학식에는 꼭 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과 "지질이도 주책이다며 그나이까지 사실라우?" 하며 웃으시는 어머님의 목소리에서 손녀딸과 당신이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남아 있을까.. 이왕이면 건강하게 조금이라도 더 오래동안 손녀딸의 자라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다.

몇달 전부터 아버님은 조용히 집에서 돌잔치를 했으면 하는 바램을 전화로 말씀하셨다. 신종플루의 영향과 평소 걱정이 많으신 아버님답게 외부에 드러내는 시끄러운(??) 잔치보다는 집에서 조용히 치루었으면 하셨다. 결과적으로는 부모님과 장모님 모두 만족하셨다. 그래도 돌잡이 상은 대여하고 뒤에 현수막도 대여하고 떡도 맞추고 구색은 갖추었으나 역시 어설픈건 아내와 나답게 사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비록 사진을 찍어줄 동생이 공무원 승진시험과 겹쳐 오지 못하고 결국 건진 사진은 몇장밖에 없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날의 기록으로 남은 사진은 열손가락 안에 드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돌잡이때는 내가 원맨쇼하면서 어르신 인터뷰 담고 하영이가 판사봉부터 시작해서 모든 돌잡이 용품을 순례하는 장면을 캠코더로 남길수 있었다.(카메라에 캠코더에. 우왕.. 정말 분신술을 쓰고 싶었다. OTL) 솔직히 워낙 하영이가 돌상앞에서 울어제껴서 엄마/아빠/하영이 사진은 머 거의 이사진이 유일하다. 훗날 하영이가 커서 왜 나는 멋들어진 돌잔치 사진이 없냐고 떼를 쓴다면 이사진을 척 보여주며 도저히 사진에 담을수 없었음을 강력히 나는 주장할 것이다.

홍대앞 보노보노M에서 식사를 했다. 오리지널 보노보노보다 아주 작은 규모인데(킹크랩이 안나옴). 가족모임에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조용하고 깔끔한 서비스와 음식. 무엇보다 시장같은 대형 뷔페식 식당보다 아늑하고 여유로워서 어르신들도 아주 만족해 하셨다. (돌잔치준비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탁월했던 선택.) 식사를 마치고 어머니의 식당출근 때문에 바로 강남터미널로 내려가신다. 오후에는 서울처형식구들이 와서 축하해주시고 밤에는 안동 처가댁 아주머님과 처형께서 올라오셨다. 또 한상 차려서 집에서 먹고 하영이와 반년정도 빠른 처조카 딸(음 이게 5촌인가? 긁적 촌수 헷갈린다.)의 만남도 지켜보았다.

직접 초대하지 못한 친척 어르신들도 문자메세지와 계좌번호로(??) 축하인사를 전해오시고 (이분들은 신년에 하영이 데리고 인사드리러 갈 예정) 이렇게 모인 종자금은 차곡차곡 ETF에 넣어 두었다. 과연 10년후에는 20년 후에는 어떤 금액으로 하영이에게 나타날지 기대하면서..

하영이의 일생에 단 한번뿐인 돌잔치. 돌이켜보면 많이 어설픈 엄마/아빠답게 어색하기도 하고 좌충우돌.. 세련되고 우아한?? 다른이들의 돌잔치가 부럽기도 했지만 부모님과 장모님을 모시고 집에서 치루면서 좀더 나의 부모님과 장모님께 고마운 마음과 차분한 잔치를 할수 있었던 거 같다. 하영이와 부모님께 좀더 집중할수 있었으니까.
돌잔치는 물론 주위지인들의 축하도 좋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나에게 돌잔치의 의미는 하영이의 가장 첫번째 잔치인 동시에 쑥쓰러움, 자랑스러움, 미안함, 감사함을 느끼며 나의 아내의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 또 아내와 나도 이제 정말 어른이 되었어요라고 조용히 웃으며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일종의 통과의례일 것이다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통과의례를 거친후 장모님은 거의 일주일을 후유증에 몸살직전까지 컨디션이 다운되고 아내는 입술에 물집까지.. 물론 하루 지내가 바로 내려가셔서 밤새 식당일을 하시는 어머님의 수고로움도 만만치 않았다. (찬치는 그래서 항상 힘들고 고된육체적 정신적인 소모를 요구한다.)


내년부터 하영이 생일쯔음에는 스튜디오에서 내가 직접찍어줄 생각이다. 돌사진을 간단히 스튜디에서 앨범패키지로 간단히 찍었는데.. 저정도면 내가 직접 찍어도 되겠다..라는 생각. 론 눈으로 보는거랑 내가 직접 셔터누르는거라는 천지차이겠지만. (그리고 솔직히 앨범후보정이 그닥 맘에 들지는 않아서.. 그냥 내가 해치워야지 하는 생각이. ㅎㅎ) 이번달 하영이 음력생일에는 블로그에 글 올리고 회사사람들 블로그 이웃들의 댓글을 모아서 이쁘게 출력해서 앨범을로 만들 생각이다.

집에서의 돌잔치 나름 의미도 있고 좀더 하영이와 부모님께 집중할수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점이다.



덧글

  • yureka01 2009/12/03 08:45 # 삭제

    하영이 첫돌 너무 축하드려요 ^^
  • 수아기 2009/12/03 11:37 #

    그래 돌 잔치 잘 치루어냈구나. 축하해. 근데 왜 계좌번호 가르쳐 달라는 나의 문자를 그냥 무시하냐. 혹시 전화번호가 바뀌었나. 거참.. 좀 나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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