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짜장면한그릇 ESSAY

지난달 말 부터 오늘까지 우리부부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영이가 태어나고 장모님이 오시면서 열평남짓한 집은 그득그득..

마침 이곳 근처에 신축아파트가 나오면서 이정도면 우리도 이사를 할 수 있겠다 라는 가격을 보고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육아와 아내의 직장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동심원을 지역으로 항상 물색을 하고 있었습니다.(더욱이 아내의 출근은 07:30까지 이기때문에 원거리 출퇴근은 어렵기 때문이죠.) 아내와 상의하고 세가지 방안을 만들었지요.

첫째. 그냥 이곳에 일년더 눌러 있는다.
둘째. 현재의 예,적금만기금액와 지금 전세를 합해 이사한다 - 근처 OLD 아파트
세째. 전세가의 15%대출을 얻어 이사한다.(1년 원금균등상환) - 신축 아파트 단지

대출조건과 이율을 확인하고 요즘 전세거래도 확인하고 이번주 한은의 금리인하소식을 듣고 이만하면 세째 안을 선택하자 라고 아내와 이야기하고 집을 보러 갔습니다. 신축과 OLD아파트를 다 둘러보았습니다. 신축 아파트는 전망도 좋고 무엇보다 24평임에도 불구하고 널찍 널찍 방도 거실도 좋더군요. 동남향에 따쓰한 햇살. 앞뒤로 탁 트인 공간.
OLD 아파트는 바로 4년동안 전세를 살면서 방금 보고온 신축아파트로 분양받아 이사하는 집이었습니다. 종교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난 집이라는 공간은 그전에 살고 있는 사람의 기운이 서려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꼼꼼하고 열심히 4년을 그곳에서 보내고 신축아파트로 이사하는 부인을 보면서 따뜻한 느낌이 들더군요. 또 가격적인 부담이 없으니 이곳도 마음에 들더군요.

중개업소 명함을 들고 집에와서 아내와 장모님과 침대맡에서 따쓰한 남향의 햇살을 받으며 잠들어 있는 하영이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조금 모험을 하더라도 신축아파트로 가자 라는 주장을 폈지요. ( 결혼하면서 전 마이너스통장으로 아내의 자취집에서 신혼을 시작했습니다. 머랄까 아내에게 번듯한 전세집이나마 시작하지 못한 것은 남자로서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습니다. 장모님에게도 아내에게도..) 사실 다음달 초까지 우리집이 빠지지 않으면 전세가의 70%에 육박하는 대출을 얻어야 할수도 있는 약간의 부담스러운 선택이기도 했구요. 아내도 솔직히 OLD아파트로 갈꺼면 이사할만한 의미는 크게 없지 않느냐 하는 의견입니다.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은 당연히 새것 좋은것에 쏠리기 마련입니다. 하영이 때문에 장모님도 와 계신데 남향의 따뜻한 방은 장모님에게도 넉넉하고 편안안 공간이 될수 있으니까요. 아내는 장모님과 여름철 모기습격에 어른도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인데 하영이가 염려되었기 때문에 더욱 신축 아파트가 맘에 들어 했습니다. 장모님의 건강상 단독주택의 계단 또한 무시못할 요인이구요.

물한잔을 마시고 결국 아내와 난 결정을 위한 패를 내보였습니다.
"분수이하로 살자"
모든 재테크의 본질은 이 한마디로 정의 할수 있습니다.

아쉬움은 일년동안 열심히 쌓여 있을 적금통장으로 대신 하기로 합니다. 하영이를 잠시 재우고 아내와 집을 나섰습니다. 중계업소와 집주인에게는 일년더 이곳에 있겠다고 통보를 하고 나는 짜장면, 아내의 얼큰한 짬뽕(당신 모유수유하자나.. OTL) 을 먹으러 집앞 유명한 연남동 중국음식점을 찾아갑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으면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깊은 맛의 짜장면과 짬뽕 한그릇을 맛있게 비웠습니다.

"당신이 나들이 하는 날은 꼭 날씨가 추워. 당신이 산부인과에서 퇴원하는 날도 .. 산후조리원 나오는 날도.. 하영이 처음 예방접종하러 병원에 갔던 날도.. 내일모레 무료 50일 사진 찍으러 가는 월요일도 아마 제일 춥다지??"

"아하 하영이는 겨울철 동장군을 불러내는 능력이 있는지도 몰라. "

열세평남짓 방두칸의 이곳에 다시 애착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물론 모기의 습격과 가끔씩 출몰하는 개미에 스트레스를 받고 새아파트가 문득 떠오르며 아쉬워할때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게 열심히 장모님도 아내도 저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영이를 키우고 또 미래를 키워갑니다. 사실 이곳의 좋은 점도 이야기하면 무지무지 많거든요. ㅎㅎ.
남들보다 출발이 늦은 상태에서의 부의 규모는 사실상 시간이 갈수록 격차를 벌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점프를 위해서는 시간에 투자 혹은 모험을 선택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단 하나의 글귀 "분수이하로 살자" 조금은 지금의 현실에서 약간은 벗어나 차분하게 자신을 바라보면서 전 이 말을 떠올립니다. 미래의 희망과 차근히 쌓아하는 꾸준함.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해줄 건강. 올해의 아니 제 인생의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합니다.

오늘 하영이가 벌써 50일이 되었습니다. 다음달 28일이 백일이네요. 백일잔치는 GMARKET(백일잔치를 집에서꾸밀수 있는 세트가 저렴하게 많더군요. ) 의 축복속에 집에서 부모님과 장모님을 모시고 할 예정입니다. (이 딸아이는 우째 탐스러운 속눈썹과 쌍커플을 가진 아빠를 닮지 않았느냐 말이닷.. ..) 사실 전 결혼후에 아내가 이야기 할때까지 내가 쌍꺼풀을 가졌었는지 탐스러운 속눈썹이었지도 몰랐답니다. 그래서 딸을 보고 내심기대했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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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렉스 2009/01/10 20:15 # 답글

    하영이가 뽀송뽀송하네요^^)
    / 내실 있는 삶 앞엔 분명 좋은 일이!
  • hkmade 2009/01/11 08:34 #

    항상 건강이라는 외줄타기를 잘 해야 하죠. 좀더 뽀송뽀송해지라고 매일매일 열심히 목욕시키고 있습니다. ^^
  • 하영이삼촌 2009/01/10 20:33 # 삭제 답글

    꺅~~~~~~~~~~울 하영이 (하영이땜에 첨으로 삼촌이...글을 )
    이뽀이뽀~~ (우리집안특성상 애기 때만 이뿐건 아니겠지..ㅡㅡ^)
    삼촌이 돈 많이 벌어서 유모차랑~ 인형이랑 쏠게 +ㅡ+

    하영아~따랑해..^^!!
  • hkmade 2009/01/11 08:35 #

    삼촌아 얼른 맛있는거 재밌는거 많이 사가지고 놀러오세요.
    이렇게 하영이가 전해달래. ^^
  • 유레카 2009/01/10 22:06 # 답글

    울딸래미 아기때가 생각납니다.너무 이뻐요..아흑~~^^
    저도 현제 집사기까지 파란 만장한 스토리가 있었습니다...아 집 이야기만 하면 눈물나요 ㅠㅠ
  • hkmade 2009/01/11 08:36 #

    이제 장만하셨으니 옛일은 추억의 한자락이 되셨죠. ㅎㅎ 부러워요.
    전 아무래도 집장만 보다는 전세거주로 유지하고 금융자산에 투자. 이렇게 목표를 세웠습니다.
  • 양날 2009/01/10 23:08 # 삭제 답글

    와... 제가 생각하는 미래를 갖으신 분이네요.. 아직 남자친구와 저는 학생인데요,, 가정을 이루고 '전세에서 내집마련하는 꿈'을 꾸.고.싶.고(학생이라 아직 전세도 없네요 ㅋ 빨리 전세집 갖고싶다~임대아파트라도!) 내 아이가 커가는 것을 보며 행복하고싶다는 소박하지만 행복한 꿈을 갖고있습니다.. 저녁 9시에 드라마보는게 제일 큰 꿈 ㅋㅋ 정말 부럽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분수 이하로 살자!" 정말 동감합니다 저도 그렇게 할 생각이었는데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신 분이 있다는것에 용기를 얻게되었습니다 지금 더 아끼면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수있죠! 아기가 너무 예쁘네요 정말 ^^ 용기 얻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
  • hkmade 2009/01/11 08:37 #

    미리미리 결혼전부터 준비하시는 것이 참으로 보기 좋아요. 신혼때는 현명한 아내와 그렇지 못한 아내. 차이가 많이 납니다. 부디 남편되실 분과 잘 협의하시고 시작하세요. 현명한 여자분일꺼라는 확신이 드는군요.
    힘내세요. ^^
  • 하늘보기 2009/01/11 18:30 # 답글

    아우 이뽀라~~>.</

    쌍꺼풀이 없어도 이뻐요! ^^
    집장만은 두분이시기에 잘 해결될거 같아요!
    알뜰살뜰 두분! 참으로 보기 좋고 부러와요~^^ 화이팅입니다!^^
  • hkmade 2009/01/13 11:54 #

    알뜰살뜰. 가끔은 좀 꽤재재보이기도 해요. 우리부부는 워낙에 경제적인 짠돌이 관념이 적은지라. --.
    (먹을꺼랑 책은 아끼지 않으니원. --)
  • 꿈의대화 2009/01/12 14:40 # 답글

    체크 포스트 합니다.

    하영이가 정말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길 바래요, 축복합니다 :)
  • hkmade 2009/01/13 11:54 #

    네에. 하영이가 좀더 크면 꿈의대화님의 멋진 작품들 많이 감상할수 있겠죠??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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