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일지. LIFE LOG

영동세브란병원.. 여러개인병원과 인공관절수술을 받기위해 여러개인병원을 둘러보신후 장모님이 선택한 병원이다.  메머드급의 병실과 병원규모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의사,간호사,병원스태프의 전산 시스템. 내가봐도 아늑한 휴식공간과 수많은 환자들을 보며 장모님의 불안한 마음이 그나마 안정을 찾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에 칠순을 맞이하시는 장모님의 연세가 환자들중에서는 젊은 편에 속하는 걸 보고 여기가 3차 의료기관임을 느낀다. 전쟁으로 치면 가장 최전선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전장과 같은 분위기. 결코 가벼운 환자들이 오는 곳이 아니다. 입원설명을 해주던 레지던트의 첫마디가 이곳의 분위기를 잘 설명하고 있었다. "15일 이상의 입원은 안됩니다. 다른 환자분을 위해 비워주셔야 합니다."  좀더 병실에서 요양을 하면 안되냐는 장모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사실 인공관절 수술이 생명을 위급을 다투는 병은 아닌지라.. 장모님이 계신 정형외과 병동은 고통의 신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곳이긴 하지만 머랄까 좀더 생명력이 느껴지는 생생함이 살아있는 병동 분위기 이다.  이와달리 내가 입구를 잘못들어가 올라간 신경외과 병동은 발자국 소리만 들리는 고요함과 알수없는 수많은 약제의 혼합된 냄새를 풍기는 기괴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환자들의 간호는 간병인들이 주로 맡아서 하고 있는 것이 예전 개인병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익숙한 풍경이 되고 있다. 하긴 나도 또한  맞벌이의 현실상 24시간 간병인을 신청할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2인분인 오리냥이 계속 지키고 있는 것 자체가 무리이며 또한 병원에 오래 있는 것 자체가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처는 그저께 수술일 하루 휴가를 내고 하루종일 옆에 있었는데(나는 퇴원일에 휴가를 하루 내려고 여름휴가를 하루 줄였다.) 결국 저녁엔 강남에서 집까지 택시를 타고 왔다. 

나이드신 어르신은 직접 모시진 않더라도 멀지 않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 항상 전화와 안부. 그리고 자주 찾아뵙고 건강상태를 세심히 체크해야 한다. 특히나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오류들은 차근히 설명을 드리고 또 이해시켜야 한다. 이번 수술을 통해 몇십년간 괴롭혔던 통증이 많이 개선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번 여름휴가때 집에 갔을때도 어머니의 무릅관절염이 심해진걸 보고 차근차근 설명을 드렸다. 완치는 어렵지만 꾸준히 통증요법을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라 말씀드렸는데.. 역시 큰아들 말은 잘 이해하시는 어머님은 병원다니며 치료받으신다며 밝은 목소리를 핸드폰으로 들었다. 좀더 지근거리에 있다면 좋은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으시도록 하고 싶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너희들에게 쌀부치고 용돈  줄수 있는 건강은 된다"며 활짝 웃으시는 아버지,어버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직장에서 거리가 먼 처대신 매일매일 병실을 들러 장모님을 뵙는다.  늦은시각 오지말라셨지만 역시 막내사위의 얼굴을 보고 활짝 웃으시는 장모님을 보며 또 한고비는 넘긴듯 하다. 

통잔잔고늘 더욱 빡빡하게 돌아갈것이고(이번달은 책을 한권도 못샀다.OTL.. 쌓여만 가는 카트속의 책들.) 퇴원 후 또 반년정도의 요양, 그리고 아람이의 출산과 동생 결혼식 까지..  처와 나의 올해 하반기는 굵직굵직한 일들로 가득차 있다.  나에게 있어 건강의 소중함은 그 어떤 가치보다도 크다. 이것은 나이 서른을 넘어 깨달은 한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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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다마네기 2008/08/13 15:28 # 답글

    고생이 많으시네요...
    장모님과 오리냥 님은 참 든든하실 것 같아요.

    옆에서 서로 힘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다는 거, 그리고 무엇보다 hkmade 님의 마음과 손길을 기다려주는 어른이 계시다는 거, 참 고마워해야 할 일이예요...

    정말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건강!
    양가 어른들은 물론이거니와 아람이 부모님과 아람이까지, 모두 모두 건강하셔야해용~~~ 아쟈!!! ^^


  • hkmade 2008/08/14 09:26 #

    넵. 식구들의 건강은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그나마 위안을 주는 축복이죠.
  • manim 2008/08/13 17:00 # 답글

    영동세브란스 병원 별관1층에서 파는 커피를 굉장히 좋아해요.
    저도 모친을 입원시키고 무거운 몸으로 들락거렸더랬어요.
    하루는 병실이 지겹다는 엄마 손 잡고 몰래 빼와서
    집에 모시고와서 30분 동안 놀다 들어가게 한 적도 있어요.

    갑자기 전화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은 맨날 챙겨드려야해요.
  • hkmade 2008/08/14 09:27 #

    푸하.. 근데 아직도 어른들의 챙김을 여전히 받고 있죠. 장모님나무, 아부지,어머니 나무의 열매를 요즘에도 따먹고 있으니.. --
  • 세월강 2008/08/13 20:36 # 답글

    건강은 있을때 잘챙겨야지요 형님도 몸조심하세요
  • hkmade 2008/08/14 09:27 #

    열심히 수영 삼매경. ㅋ
  • 수아기 2008/08/13 23:00 # 삭제 답글

    아 장모님이 몸이 안좋으시구나.
    사위가 잘 해드리고
  • hkmade 2008/08/14 09:30 #

    너는 언제 갈비탕???
  • 수아기 2008/08/14 13:40 # 삭제 답글

    갈비탕은 왜 자꾸.
    평택 놀러와 그냥 사줄테니까. 차도 샀다면서 올해 가기 전에 제수씨랑 함 와라.
    갈비탕 사줄께.^^
    나 요즘 블로그가 너무 느려졌어.. 어디로 갈지 고민중이얌. 아궁
  • hkmade 2008/08/14 13:40 #

    이쪽으로와.. 티스토리도 좋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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